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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렌지 주스 판매 중단… 우리나라도 곧 뒤따를까? 이유는?

by 라프삼 2024. 6. 4.

최근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오렌지 주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농출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4.92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로 인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오렌지 주스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국제과채주스협회(IFU)에 따르면, 오렌지 주스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약 77% 상승했습니다. IFU 키스 쿨스 회장은 "이 정도의 가격 상승은 과거 대규모 강추위와 허리케인 피해 시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큰 위기를 언급했습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오렌지 판매 중단 위기 이유

오렌지 주스 가격 상승의 원인: 기후변화와 과수병

 

오렌지 주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입니다.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기온과 낮은 강우량으로 인해 오렌지 생산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기후 조건은 오렌지 나무의 생장을 저해하고, 나무가 열매를 맺는 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더해, 한 번 발병하면 나무를 제거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과수병인 '황룡병'이 확산되면서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서 약 40%의 오렌지 나무가 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렌지는 만다린과 포멜라 사이에서 나온 식물체의 돌연변이 품종으로, 유전자 다양성이 부족해 유전병에 매우 취약합니다. 병에 내성이 있는 품종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브라질과 미국의 오렌지 생산량 급감

 

올해 브라질의 오렌지 생산량은 작년 대비 약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36년 만의 최저치입니다. 브라질이 오렌지 생산에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생산량 2위 국가인 미국도 이미 황룡병과 기후변화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미국 역시 높은 기온과 낮은 강우량, 그리고 과수병 확산으로 인해 오렌지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전 세계 오렌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일본의 오렌지 주스 시장: 타격과 대처

 

일본의 경우, 오렌지 주스 판매를 포기한 기업까지 생겨났습니다. 일본 지지 통신은 최근 "오렌지 과즙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은 오렌지 과즙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주요 오렌지 생산국의 공급 부족과 엔저 현상까지 겹쳐 가격이 5년 전보다 5배나 올랐습니다. 이로 인해 아사히 음료, 유키지루시메구밀크 등 일부 업체는 오렌지 주스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모리나가유업도 과즙 원료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를 중단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상황: 유럽산 오렌지 농축액으로 버티기

한국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페인산 오렌지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 기준 국내 주요 과일 주스 브랜드인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웅진식품 자연은, 빙그레 따옴, 한국코카콜라 미닛메이드는 모두 스페인산 오렌지 농축액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빙그레 따옴은 미국과 스페인 오렌지를 함께 사용했지만, 지난해부터 전량 스페인 오렌지만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웅진식품 자연은은 이스라엘산과 스페인산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오렌지 주스'의 과즙 함량을 지난해 100%에서 80%로, 80% 음료는 45%로 줄였습니다. 또한, 지난 1일부터는 가격도 약 7.7% 인상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몰려 유럽산 오렌지 농축액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계약한 원액 재고가 동나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마무리

오렌지 주스 공급난을 타개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오렌지 대신 만다린, 귤 등 다른 과일을 혼합해 주스를 만드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오렌지 대신 일본산 감귤로 주스를 대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쿨스 회장은 "제품의 자연성과 이미지를 건드리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체 방안도 시간이 걸리며, 규제 변경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오렌지 주스 공급난은 3년 주기로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공급난이 지속된 지 3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주기는 매년 달라지는 맛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시즌의 냉동 오렌지 주스와 최근 수확한 오렌지를 함께 갈아 제품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렌지 없는 오렌지 주스를 만드는 것 외에도 오렌지 주스 용기를 축소하거나 가격을 인상하는 등의 방안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오렌지 주스 시장의 불안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